융은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모든 중독의 한가운데에 강박(compulsion)이 있음을 이해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강박은 인간 삶의 위대한 신비이다. 그것은 우리의 의식적 의지와 이성을 좌절시키는 요소이며, 우리 안에서 때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꽃처럼, 때로는 생명을 주는 따뜻함처럼 나타난다.
— CW 14, para. 1517
강박이라는 말을 융의 어휘로 옮기면 콤플렉스의 자율성이 된다. 공교롭게도 융이 콤플렉스 개념을 실증적으로 정립한 곳이 바로 알코올중독 환자들을 치료하던 뷔르크횔츨리였다. 단어연상검사(word association test) 연구에서 융은 특정 자극어 앞에서 반응 시간이 지연되고 생리적 동요가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했고, 그 배후에 감정으로 충전된 자율적 심리 내용 — 콤플렉스 — 이 있다고 결론지었다(CW 2 참조). 콤플렉스의 핵심 성질은 자율성이다. 그것은 자아의 의지와 무관하게, 종종 그에 반하여 작동한다. 융의 유명한 정식이 말하듯, 사람이 콤플렉스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콤플렉스가 사람을 가질 수 있다”(CW 8, par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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